안녕하세요. 오늘은 허리 디스크 수술로 인한 변비 환자의 케이스 입니다. 환자는 8곳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다, 차도가 없어 저자의 한방병원에 내원했습니다. 해당 사례를 통해 한방병원에서 시행된 변비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요약 및 고찰을 참고해주세요.
서론 (Introduction)
요추 디스크 수술 후 변비는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로, 수술 과정에서 사용된 마취제와 진통제, 특히 오피오이드 약물이 장운동을 억제하여 발생합니다. 또한, 수술 후 신체 활동 감소와 복부 근육 약화, 장의 교감신경 자극으로 인해 대장 연동 운동이 저하되면서 변비가 유발됩니다. 이러한 수술 후 변비는 수술 후 회복과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변비를 완화하기 위해 완하제나 관장 등을 사용하지만, 이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통 한의학적 접근, 즉 침 치료나 한약 처방을 통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소화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은 척추 수술 후 발생한 만성 기능성 변비 환자에게 전통 한의학적 치료가 어떻게 효과를 보였는지 보고하는 증례입니다.
증례 (Case Report)
- 환자 정보: 여성/55세
- 주소증: 변비 NRS 8
- 1주일 1회 배변, 토끼똥과 같은 대변이 3-4덩이 나옴. Bristol Stool Chart Type 1에 해당
- 매 아침 식사 시 위완통을 느끼면서 속이 더부룩함, 구역감을 느낌
- 좌측 천추혈 수술 부위의 먹먹하고 꽉 찬 느낌
- 관장하면 물과 토끼똥 같은 변이 나온 뒤로 검은색의 물이 배출됨
- 변비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중완 부위의 열감이 나타남
- 발병일: 2022년 9월
- 치료기간: 2024년 1월 12일~2024년 3월 22일
- 과거력 및 수술력 : 2022년 9월 A정형외과에서 측방요추체간유합술(L4-L5) 시행
- 가족력: 없음
- 현병력: 상기 환자는 2022년 9월 요추추간판탈출증(L4-L5) 진단하에 Local 정형외과에서 측방요추체간유합술 시행하였으며, 수술 완료 후 변비 및 복통이 발생하였다. 변비 증상 지속되어 2022년 10월-2023년 10월 동안 8곳의 한의원에서 침 치료 및 한약 치료 시행하였으나 증상 변화 없이 1주일에 1회 소량의 배변만 나타나는 양상이 지속되었다. 2023년 10월 Local 내과에서 대장내시경 및 복부초음파 검사 시행하였으나,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본원 내원 시까지 변비증상이 지속되었으며, 3-4주에 1번꼴로 무변 상태를 답답하게 여겨 자가로 온수 관장을 시행하였다. 상기 변비 증상에 대하여 한방치료 원하여 2024년 1월 12일 ⃝⃝한방병원에 내원하였다.
- 망문문절
- 수 면: 입면난(入眠難), 다몽, 수면시간 5-6시간
- 식욕소화: 식후위완통으로 염식(厭食), 소화 불량, 식사량 적음(1/2공기)
- 구건/구갈: 오후 구건(口乾), 구갈(口渴)
- 대 변: 변비, 1회/1주
- 소 변: 주간뇨 2-3회, 야간뇨 1회
- 한 출: 오후에 두면부 열감과 함께 頭汗出
- 한 열: 足冷
- 설 진: 설태백(舌苔白)
- 맥 진: 좌척맥침(左尺脈沈), 우관맥유력(右關 脈有力)
- 복 진 : 좌하복부 압통(左下腹部 壓痛)
치료 방법 (Treatment)
- 한약 치료: 한약의 구성은 상황에 따라 변증하여 적절히 가감되었으며, 배변 및 소화 증상에 맞게 조정됨.
- 윤장탕(潤腸湯): 초기 변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됨.
- 육군자탕가미(六君子湯加味): 소화 기능과 기허 증상을 보충하고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처방.
- 자음양영탕(滋陰養榮湯): 음허 증상 개선을 위해 처방되었으며, 상열감과 불면증을 조절하는 데 사용됨.
- 침 치료: 침을 매번 0.5cm~1cm 깊이로 자입하고 15분간 유침함.
- 사용한 혈자리: 중완(CV12), 양측 천추(ST25), 합곡(LI4), 상양(LI1), 족삼리(ST36), 태충(LR3), 풍륭(ST40), 우측 태계(KI3), 곤륜(BL60) 등.
- 전침 치료: 자극 주파수는 3Hz, 전류는 환자의 통증 역치에 맞추어 적용됨.
- 전침기는 양측 풍륭(ST40), 족삼리(ST36), 좌측 복결(SP14), 대횡(SP15)에 전기 자극을 통해 장 운동을 촉진.
- 뜸 치료:
- 중완(CV12), 양측 천추(ST25)에 직접구법(쑥을 태워서 열을 가하는 방법)을 3회 반복하여 실시.
- 부항 치료:
- 건식 부항을 통해 배수혈에 자율신경 기능 조절과 불면 증상 완화를 목표로 시행.
평가 방법 (Evaluation)
-
NRS (Numeric Rating Scale):
- 환자가 느끼는 변비 증상 및 복통의 강도를 0에서 10까지의 척도로 평가.
- 치료 전 NRS 점수는 8이었으며, 치료 후 1로 감소함.
- Bristol Stool Chart (브리스톨 대변 척도):
- 환자의 변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매주 Bristol Stool Chart를 사용하여 대변의 상태를 Type 1에서 Type 7까지로 분류.
- 초기에는 Type 1(토끼똥 같은 변)이었으며,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Type 4(바나나 같은 변)로 개선됨.
- HINT-8 (한국형 삶의 질 측정도구):
-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계단 오르기, 통증, 기운, 우울감 등 8가지 항목을 4점 척도로 측정.
- HINT-8 점수는 치료 전 25점에서 치료 후 13점으로 감소하여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됨.
치료 경과 (Progress)
초기 치료 (1월 12일 ~ 1월 25일)
- 치료 목표: 환자의 변비 증상을 완화하고 장운동을 촉진하며, 초기 배변을 유도하는 데 집중.
- 한약 처방: 윤장탕(潤腸湯) 초기 변비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 윤장탕은 장을 촉촉하게 하고 대변을 부드럽게 하여 배변을 촉진하는 목적으로 처방.
- 침 치료: 중완(CV12), 천추(ST25), 족삼리(ST36) 등 장운동을 촉진하는 혈자리를 중심으로 자입.
- 전침 치료: 풍륭(ST40), 족삼리(ST36)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여 장 연동운동을 자극.
- 부가적 치료: 뜸과 부항을 이용하여 장과 소화기관의 기능을 활성화.
- 경과: 첫 주 치료 후 환자는 황금색 변을 보았으나, 배변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두통과 복부 불편감이 동반됨.
중기 치료 (1월 30일 ~ 2월 19일)
- 치료 목표: 배변 빈도를 증가시키고, 소화불량 및 위완부 통증을 개선.
- 한약 처방 변경: 육군자탕가미(六君子湯加味):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기허(氣虛)로 인한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한약재를 가미하여 처방. 소화 기능과 위장의 기 순환을 도와 변비 개선을 도모.
- 침 치료: 기존의 침 치료와 함께 태충(LR3)과 태계(KI3)를 추가로 자입하여 기 순환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
- 전침 치료: 계속해서 풍륭(ST40), 족삼리(ST36)에 전기 자극을 가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
- 부가적 치료: 뜸과 부항 치료를 유지하며, 장운동 촉진과 복부 불편감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행.
- 경과: 배변 빈도가 3일에 1회로 증가하였고, 변비가 점차 완화되기 시작. 그러나 여전히 소량의 배변과 위완부 불편감이 지속됨.
후기 치료 (2월 26일 ~ 3월 22일)
- 치료 목표: 배변 빈도와 변의 질을 더욱 개선하고, 상열감 및 불면증 등 추가 증상을 해결.
- 한약 처방 변경: 자음양영탕(滋陰養榮湯): 음허(陰虛)와 상열감을 개선하기 위해 처방. 이 한약은 음을 보강하여 체내의 열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줌. +육군자탕: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상열감 조절을 위해 인삼 대신 당삼을 사용하여 체질에 맞게 조절함.
- 침 치료: 기존 혈자리에 계속해서 침 치료를 실시하며, 족삼리(ST36)와 중완(CV12)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
- 전침 치료: 전기 자극을 꾸준히 적용하여 장의 운동성을 높임.
- 부가적 치료: 뜸 치료를 통해 소화기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배변 기능을 최적화.
- 경과: 배변이 1-2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변의 질도 바나나 같은 형태(Type 4)로 개선됨. 상열감과 불면증도 함께 완화되었으며, NRS 점수가 8에서 1로 크게 감소함.
고찰 (Discussion)
- 수술 후 변비는 흔한 증상이나,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 한의학적으로 변비를 치료할 때, 허실(虛實)을 나누어 적합한 처방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증례에서는 환자의 변비가 기허 및 음허에 해당하는 것으로 변증하여, 윤장탕과 육군자탕을 사용하였고, 대장 연동 운동을 자극하여 효과를 보였습니다.
- 침, 뜸, 부항과 같은 전통 한의학적 치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전침 치료가 장 운동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됩니다.
결론 (Conclusion)
이 사례는 만성 기능성 변비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특히 수술 후 변비 환자에게 한약과 침 치료를 적용함으로써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요약 및 고찰
이 논문은 요추체간유합술 후 발생한 만성 기능성 변비에 대한 한방치료의 효과를 다룬 증례 보고입니다. 55세 여성이 요추 디스크 수술 후 1년 이상 변비와 복통을 겪었으며, 여러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침 치료, 전침, 한약(윤장탕, 육군자탕, 자음양영탕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한방 치료를 2개월간 받았고, 변비 증상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치료 전 NRS 점수는 8에서 1로 감소하였고, 대변 상태도 Bristol Stool Chart 기준 Type 1에서 Type 4로 개선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전통 한방 치료가 수술 후 변비 증상 완화에 효과적임을 시사합니다.
환자는 한의학적으로 '기허'와 '음허'의 상태로 진단되고 이에 맞춰 치료 받았습니다. 기허와 음허는 다음과 같은 상태입니다.
기허(氣虛)와 관련된 증상
기허는 신체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로, 환자의 전반적인 소화 기능 저하와 피로감, 면역력 저하와 같은 증상들이 기허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 피로 및 무기력: 환자는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는 기허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신체의 에너지가 부족하여 쉽게 피로해지고, 활력이 떨어지며 일상적인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 소화불량: 기허 상태에서는 비위(脾胃)의 기능이 약화되어 소화 불량과 복부 팽만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 환자는 식후 위완통과 소화불량을 겪고 있으며, 식사량도 감소한 상태인데, 이는 비위의 기가 부족해 소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전형적인 기허 증상입니다.
- 변비: 기허로 인해 대장 운동이 약해져 배변을 원활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토끼똥 같은 변을 본다고 하였는데, 이는 대장의 기운이 부족하여 대변을 제대로 밀어내지 못하는 기허 변비에 해당됩니다.
음허(陰虛)와 관련된 증상
음허는 체내 진액이 부족한 상태로, 환자의 건조한 증상과 열감, 불면증 등이 음허와 관련이 있습니다.
- 구건(口乾): 음허 상태에서는 체내 진액이 부족하여 구강 건조(구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환자는 오후에 입이 마르는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는 음허로 인한 진액 부족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 열감: 환자는 오후와 저녁에 얼굴에 열이 나는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음허로 인해 체내 진액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상열감(陰虛內熱)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오후나 저녁에 열이 심해지는 것은 음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 불면증: 음허 상태에서는 불면증과 자주 깨는 수면 장애가 흔히 나타납니다. 환자의 경우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는 증상이 있는데, 이는 음이 부족해 정신이 안정되지 않고 체내의 열이 상승하는 음허로 인한 불면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환자의 기허와 음허가 함께 나타나는 복합 증상
이 환자의 경우 기허와 음허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허와 음허는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오랜 기허 상태가 음을 소모시키거나, 반대로 음허가 기를 약하게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변증에 따라 처방된 한약들이 이러한 복합 증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와 음을 동시에 보강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었습니다.
- 기허로 인한 피로와 소화불량은 육군자탕을 통해 비위의 기능을 보강하고 기를 보충하였고,
- 음허로 인한 열감, 구건, 불면증 등은 자음양영탕을 사용하여 진액을 보충하고 체내 열을 낮추는 방향으로 치료하였습니다.
침 치료는 중완(CV12), 양측 천추(ST25), 합곡(LI4), 상양(LI1), 족삼리(ST36), 태충(LR3), 풍륭(ST40), 우측 태계(KI3), 곤륜(BL60), 좌측 복결(SP14), 대횡(SP15)에 시행됐습니다. 또 중완과 양측 천추에 직접구를 실시하였는데요. 환자의 증상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치료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요 혈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중완(CV12): 중완은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 환자는 식후 위완통과 같은 소화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중완을 자극하여 위장 기능을 보강하고 장의 운동성을 돕기 위해 선정되었습니다.
- 천추(ST25): 천추는 대장의 주요 혈자리로, 대장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환자의 주요 증상인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 천추에 침을 자입한 것은 대장 연동 운동을 자극하기 위한 것입니다.
- 합곡(LI4): 합곡은 상체와 하체의 기운을 조절하는 혈자리로, 체내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변비와 함께 체내 기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자주 사용됩니다.
- 족삼리(ST36): 족삼리는 소화기 및 대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혈자리입니다. 대장과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소화와 배변 활동을 돕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변비로 고생한다면 원인 불문하고 해당 부위를 지긋이 눌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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